2023년 하반기 국내 경제 및 산업 전망
글. 홍성욱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 실장)
높은 불확실성 속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우리 경제는 침체의 늪에 빠져들어 가고 있습니다. ‘고()물가’와 ‘고()금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우리 경제 성장의 발목을 붙잡는 중입니다. 또한 글로벌 성장세 둔화, 미국-중국 무역전쟁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말미암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확대, 은행 위기 문제 등 우리는 여러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정적 요인은 경제의 성장 엔진을 빠르게 식히면서 저조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볼 수밖에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2023년의 반환점을 돌아 후반부에 들어가는 시점에서 2023년 하반기 대한민국의 경제를 조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경제가
직면한
침체의 늪
올해 들어 국내경제는 대외여건의 불확실성 확대와 수출 부진이 성장세를 제약하고 있음에도 소비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연초의 많은 우려들과 다르게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속내를 살펴보게 되면, 다가올 미래는 전혀 밝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우리 경제 성장동력의 중심축으로 작용했던 ‘수출의 부진’이 크게 작용 중입니다.
올 상반기까지 우리나라의 수출 주력 업종인 반도체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35% 이상 감소하였습니다. 전체 수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중국 수출은 10개월 연속 감소, 무역수지 역시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 연속으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예상보다 저조한 가운데 반도체 수출 회복 시점이 점점 늦춰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견조한 흐름을 보인 내수는 괜찮은 것일까요?
물론, 일상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서비스 소비를 중심의 증가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해 늘린 국가 채무, 기업 및 가계부채 등이 고금리로 인해 이자 부담의 급증과 대출 연체율 상승세 등으로 되돌아오고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 가계 모두 점점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이러한 여건하에서 2023년 우리 경제 성장률은 전년보다 현저히 낮은 1%대 초반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물론 향후 국내 경기 향방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진정 여부와 주요국들의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금융 부문의 불확실성, 러시아-우크라이나 관련 불확실성 및 국가 간 대립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특히 대내적으로는 무역수지 적자 지속 여부, 소비 개선세 지속 여부, 반도체 산업 회복 시점도 성장률 전망치에 도달하는 데 있어 추가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여건하에서 2023년 우리 경제 성장률은 전년보다 현저히 낮은 1%대 초반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물론 향후 국내 경기 향방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진정 여부와 주요국들의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금융 부문의 불확실성, 러시아-우크라이나 관련 불확실성 및 국가 간 대립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특히 대내적으로는 무역수지 적자 지속 여부, 소비 개선세 지속 여부, 반도체 산업 회복 시점도 성장률 전망치에 도달하는 데 있어 추가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요 지표별 하반기 경제 전망
민간소비, 설비투자, 수출 중심으로
부문별 하반기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민간소비는 일상 회복의 본격화로 인해 여행, 숙박, 음식 등의 서비스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취업자 수 감소, 고금리에 따른 부채부담 증가, 주요 자산 가격의 하락, 저조한 소비심리와 실질소득 하락 등이 민간소비를 제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년 대비 증가세가 상당폭 둔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설비투자는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 글로벌 공급망 차질 해소 등 대외여건이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세, 반도체 업황 악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건설투자는 3기 신도시 개발과 건설자재 수급 안정화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주택시장 위축과 부동산 PF 시장을 중심으로 한 자금시장 경색, 공공부문 투자 감소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가 제약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수출 역시 글로벌 수요 둔화와 반도체 불황 지속, 대중국 수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 전환이 예상됩니다. 기계산업군에서 일반기계 수출이 감소하나, 자동차와 조선은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증가세가 기대됩니다.
반면 소재산업군은 단가 하락과 수입수요 둔화로 모든 산업에서 수출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IT·신산업군 중 이차전지 관련 수출의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인 반면, 반도체 수출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수입 역시 국제유가와 환율 그리고 수입 중간재 등 주요 수입재 가격의 하락 등의 요인으로 전년 대비 감소가 예상됩니다. 무역수지 적자가 올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산업별 하반기 경제 전망
유망산업과 위기산업
2023년 하반기 우리나라 주요 산업을 둘러싼 세계수요 여건은 친환경 및 고령화의 메가트랜드에 대응한 친환경차,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부문에서의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특히, 프리미엄 정보통신기기(고사양 노트북, 5G 폴더블폰 등)와 친환경(전기차, 친환경 선박, 이차전지 등) 부문 산업의 세계수요는 올해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고물가 및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기술패권 경쟁 확산 등의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으로 대다수 산업의 글로벌 수요는 둔화하거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나라 주요 산업의 2023년 하반기 수출은 자동차, 조선,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산업 등을 제외한 대다수 산업에서 부진하며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출처: 르노삼성자동차
자동차산업은 높은 금리와 경기 불안 요인으로 글로벌 시장 신규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그동안 충족되지 못했던 대기 수요에 대한 공급이 상당 부분 이뤄지면서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반기 조선 산업 또한 그동안의 공급 차질의 원인이었던 인력난이 점차 해소됨에 따라 대량의 수주받은 컨테이너선, LNG운반선, LPG운반선의 인도가 본격화되면서 수출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차전지 산업은 미국, 유럽 등 주요 수출시장의 전기차 판매 호조가 지속되면서 견조한 증가세가 예상되며, 바이오·헬스 산업은 바이오시밀러 수요 확대와 국내 위탁생산 기업의 설비 확대와 네트워크 확보 등으로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면, 반도체 산업은 고부가가치 제품 확산과 글로벌 데이터 센터 설비 교체 및 신규 수요 확대 등으로 연내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산업이 부진한 가운데 회복 시점이 늦춰지면서 하반기에도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보통신기기 산업 역시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과 재고 누적 등으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석유관련 산업 역시 단가 하락과 수요 둔화 영향으로 하반기에도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입니다.
반면, 반도체 산업은 고부가가치 제품 확산과 글로벌 데이터 센터 설비 교체 및 신규 수요 확대 등으로 연내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산업이 부진한 가운데 회복 시점이 늦춰지면서 하반기에도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보통신기기 산업 역시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과 재고 누적 등으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석유관련 산업 역시 단가 하락과 수요 둔화 영향으로 하반기에도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입니다.
산재한 위기 요인 해결을 위한 힘을 모아야 할 때
유망산업과 위기산업
코로나19 팬데믹이 남긴 상흔이 완벽히 치유되지 못한 상황에서, 우리는 다가오는 2023년의 하반기를 앞두고 경제가 보내고 있는 위기의 경고음에 다시 한번 귀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결코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인 만큼 서둘러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만 합니다. 불가항력적인 상황과 우리 경제에 내재한 구조적 문제들 역시 산재해 있어 뾰족한 묘수를 단기에 찾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기업 활동의 걸림돌을 과감하고 신속하게 제거하고, 기업은 그 어느 때보다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필요가 있는 시점입니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위기는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 국민의 역량을 한데 모아 이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아갈 수 있다면, 우리 경제와 산업은 글로벌 복합위기라는 침체의 늪에서 조속히 헤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