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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0살이 된
소방관의 삶을 담은‘시(詩)’
올해 60살이 된
소방관의 삶을 담은‘시(詩)’
황색선을 넘나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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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색선을 넘나들며

나는 119라인에 서서 전력 질주를 해야 하는 소방관이다.
밤낮이 없으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파란 날 빨간 날이 없다.
때로는 황색선을 넘나들며 달려가야 하는 소방관이다. 집에 있어도 콜이 오면 달려와야 한다.
아니, 가족들이 아빠를 보내야 한다. 30년 중 20년은 2교대(맞교대)로 그렇게 살았다.

장거리 여행을 가도 관외 출타신고를 하고 가야 했다.
그렇지 않고 가다가 일이 터지면 제재가 따랐다.
집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직업이 소방관이다.
휴식은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휴식이다.

나는 119라인에 서서 전력 질주를 해야 하는 소방관이다. 밤낮이 없으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파란 날 빨간 날이 없다. 때로는 황색선을 넘나들며 달려가야 하는 소방관이다. 집에 있어도 콜이 오면 달려와야 한다. 아니, 가족들이 아빠를 보내야 한다. 30년 중 20년은 2교대(맞교대)로 그렇게 살았다.

장거리 여행을 가도 관외 출타신고를 하고 가야 했다. 그렇지 않고 가다가 일이 터지면 제재가 따랐다. 집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직업이 소방관이다. 휴식은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휴식이다.

화재비상 火災非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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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색선을 넘나들며

내년 상반기면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시점이지만 몸은 부위마다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마음 또한 다르겠는가 달려간 곳마다 아우성의 현장인데!
사람들은 묻는다.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가겠느냐고? 가족들의 손사래만 없다면, 다시 119선상으로 달려갈 것이다.
왜냐면 30년간 부름의 선상에서 달려간 삶이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죽음의 선상에 있는 분들을 구출했을 때 그 짜릿함이란 무엇으로 표현할 수 없는 희열이다.
피범벅 속에서 한 생명을 살려낸 의사의 모습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이 자리는 아무나 설 수 없는 것이다. 황금의 시간을 맞추기 위해 달려갈 때 많은 국민들은 빨리 가라고 길을 비켜주신다.

내년이면 나는 정년의 호사를 누리지만 20년도 못 채우고 가신 분들이 많다.
하여 선비가 강가에서 주운 주머니 속 작은 돌을 보며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기에 강물에 던져 낙동강이 되었듯이
나의 이야기를 119라인에 드리우고 떠나려 한다.

나의 시(詩)는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기에 한솥밥 먹다가 먼저 가신 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빚을 갚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내 언젠가 기력이 다하여 호흡의 연장이 간절하여 119 버튼을 누를 때 달려 와줄 후배들에게 작은 힘을 주고자 함이다.
내 가족의 절규라 생각하며 달려가는 119 전사들이여, 이제는 앞에서 당겨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
코로나19가 발병하여 오늘까지 모두가 어려움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새해에는 이 난국이 하루빨리 타개되기를 간절히 희망하며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자는 의미에서
고교 시절 선생님이 들려주신 이야기를 시상화하며 끝맺음한다.

내년 상반기면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시점이지만 몸은 부위마다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마음 또한 다르겠는가 달려간 곳마다 아우성의 현장인데! 사람들은 묻는다.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가겠느냐고? 가족들의 손사래만 없다면, 다시 119선상으로 달려갈 것이다. 왜냐면 30년간 부름의 선상에서 달려간 삶이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죽음의 선상에 있는 분들을 구출했을 때 그 짜릿함이란 무엇으로 표현할 수 없는 희열이다. 피범벅 속에서 한 생명을 살려낸 의사의 모습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이 자리는 아무나 설 수 없는 것이다. 황금의 시간을 맞추기 위해 달려갈 때 많은 국민들은 빨리 가라고 길을 비켜주신다.

내년이면 나는 정년의 호사를 누리지만 20년도 못 채우고 가신 분들이 많다. 하여 선비가 강가에서 주운 주머니 속 작은 돌을 보며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기에 강물에 던져 낙동강이 되었듯이 나의 이야기를 119라인에 드리우고 떠나려 한다.

나의 시(詩)는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기에 한솥밥 먹다가 먼저 가신 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빚을 갚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내 언젠가 기력이 다하여 호흡의 연장이 간절하여 119 버튼을 누를 때 달려 와줄 후배들에게 작은 힘을 주고자 함이다. 내 가족의 절규라 생각하며 달려가는 119 전사들이여, 이제는 앞에서 당겨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 코로나19가 발병하여 오늘까지 모두가 어려움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새해에는 이 난국이 하루빨리 타개되기를 간절히 희망하며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자는 의미에서 고교 시절 선생님이 들려주신 이야기를 시상화하며 끝맺음한다.

나물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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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 고개
민병문 소방관
저자소개
민병문 소방관

민병문 소방관은 강원 영월 출신으로 속초 동우전문대 행정학과와 고려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과천소방서 119안전센터에서 근무 중이다. 민 소방관은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시인으로도 활동 중이며, 시집의 수익금은 지병으로 쓰러진 동료 유가족들의 장학금으로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