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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하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하여
인문학·문화 | 이초아

연말이 다가오면 많이들 언급하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정리’입니다. 한 해를 돌이키며 안 좋았던 기억들은 모두 비우고 정리하여, 다가오는 신년을 새롭게 맞이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새해를 떠올리면 희망, 기대, 설렘이란 단어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걱정과 고민부터 떠오르시나요? 그렇다면, 내년엔 좀 더 가벼워질 수 있도록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미니멀 라이프’는 불필요한 것은 비우고, 꼭 필요한 것만 남기는 생활 방식을 뜻하는데요. 여러분의 고민과 걱정 또한 미니멀 라이프를 통해 가볍게 만들 수 있습니다!

미니멀하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하여 -
신년을 맞이하여 고민과 걱정을 덜어내는 법

1. 중요한 것에 집중하세요!

새해 목표를 세울 때 우리는 종종 크고 복잡한 목표에 집중합니다. 이러한 목표는 종종 우리에게 과도한 압박을 가하고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는 많은 목표보다는 간결하게 목표를 정하고,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일단 빈 종이를 꺼내 2024년에 이루고자 하는 것들을 모두 적어보세요.

이 단계에서는 많으면 많이 생각할수록 좋습니다. 예를 들어, 독서 OO권 이상 읽기, 주 3회 30분 이상 운동하기 같은 세세한 계획부터 해외여행 가기, 인사 잘하기 같은 추상적인 계획도 좋습니다. 일단 생각나는 대로 모두 적으세요.

그다음에는 이 중에서도 꼭 이루고 싶은 3가지 목표를 골라 동그라미를 치세요. 3가지를 고르기가 힘들다면, 덜 중요한 것부터 지워 나가셔도 좋습니다. 이 3가지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올해에 꼭 이루어내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종종 목표는 크면 클수록 좋고, 계획은 많이 세울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정된 시간 안에서 내가 계획한 목표들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 걱정과 고민을 만들어 가곤 합니다.

그러나 많은 일을 이루어야만 성장이 아닙니다. 어제의 행동과 오늘의 행동에 변화가 생긴 것도 성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방금 여러분이 고른 3가지 목표만 잘 이루어도 여러분은 작년보다 분명 성장해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선택하고 집중하는 연습을 계속합니다. 반드시 중요한 것에만 집중하세요!

2. 생각을 비우세요!

요즘 현대인의 뇌는 쉬는 시간이 없을 정도로 활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업무 시간에는 업무에 집중하고, 업무 외 시간에는 자기 계발까지 열심히 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쉬는 것보다는 무언가를 하는 게 더 익숙한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종종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생각을 멈추면 본인만 뒤처지는 느낌을 받고, 더 나아가서는 이런 행동 자체에 죄책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창조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면, 일을 더 잘하고 인정받고 싶다면, 생각을 비우는 게 중요합니다. 일을 잘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고민하고 기획서 마감 기한은 다가오는데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으면 더 괴롭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방영된 <NHK 스페셜 ‘인체’ 뇌가 놀랍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기억의 정체>에서는 MRI로 사람의 뇌 활동을 조사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번뜩이는 생각을 했을 때’의 뇌 상태는 ‘멍하니 있을 때’의 뇌 상태와 흡사했습니다. 멍하니 있다고 해서 뇌가 활동을 멈추는 게 아니라 뇌의 드넓은 영역에서 일제히 활동하는 모습이 기록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실험을 통해 할 일이 많고 고민과 걱정이 많아질수록 긴장을 풀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거나, 생각을 비우고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생각을 비우세요. 비워야 다시 채울 수도 있습니다.

3. 방을 정리하세요!

‘현재 방의 모습은 내 마음의 상태와 같다’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잠깐 내 방을 한 번 떠올려 보세요. 출근하느라 부랴부랴 던져 놓은 옷가지와 아침 먹은 식기 그대로 두고 온 주방이 떠오르진 않으신가요? 이 모습만 상상해도 아침에 얼마나 여유가 없었는지, 출근이 얼마나 급했는지 알 수 있죠.

매일 10분만 일찍 일어나 방 정리를 해 보세요. 저는 출근 전 간단한 집안일을 모두 끝내두는데요. 흐트러진 물건들을 제자리에 가져다 두고, 청소기를 돌리는 정도만 하는데도 시간을 재보면 10분이 채 걸리지 않더라고요. 조금 늦게 일어나 아침 시간이 분주할 때는 거실만 청소기를 돌리기도 합니다. 이것만 해도 퇴근하고 집에 들어왔을 때 기분이 달라요. 제2의 직장으로 다시 출근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편안히 쉴 수 있는 내 공간에 들어선 기분이 들거든요.

단 10분도 일찍 일어나기가 힘든 분들은 일어나면서 이불 정리만이라도 꼭 해보세요. 몇 년 전, 미 해군 특수작전사령부 사령관이던 ‘윌리엄 맥레이븐’ 제독이 어느 대학 졸업식에서 했던 연설이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이불 정리부터 시작하세요.”라는 연설이었죠.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이다음 말은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오면 정돈된 침대를 보게 될 거예요. 내 손으로 직접 정리한 침대를 말이죠. 이것은 우리에게 내일은 더 잘할 수 있을 거란 용기를 줄 것입니다.”였습니다. 결국 내가 오늘 아침 성취한 작은 일이 나에게 뿌듯함을 안겨줘, 결국 다른 일도 잘 해내게 돕는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정리를 마치고 나면, 조금은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고, 무언가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용기가 생깁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을 거라는 기대도 하게 되고요. 단 10분 만의 정리로도 여러분의 머릿속은 가벼워지고, 걱정과 불안이 기대감과 희망으로 바뀌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4. 쓰레기를 버리세요!

앞에서 언급했던 3가지.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생각을 비우고, 조금의 시간을 들이는 것만으로도 정리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평소에 쓰레기를 잘 버려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쓰레기만 잘 버려도 위의 3가지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버려도 아깝지 않은, 버려야 하는 쓰레기부터 그냥 버리시면 됩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약, 냉장고 속 오래된 음식, 개봉한 지 오래된 화장품, 필요 이상으로 가지고 있는 비닐봉지나 쇼핑백 같은 쓰레기부터 버려 보세요.

“나도 내년부터는 가볍게 살아야지!”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해 봐야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비웠다가 후회하면 어떡하지’ ‘언젠가 쓸 것 같은데’ 같은 생각이 꼬리를 물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미니멀 라이프를 하자 마음먹지 마시고, 자연스럽게 그간 쌓아둔 쓰레기부터 버려보세요.

다만, 사람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쓰레기라고 하는지는 다 다르더라고요. 제가 권한 것들부터 버려보시고, 쓰레기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할 때는 그 물건을 보면서 ‘이걸 돈 주고 살까?’ ‘다른 사람에게도 권할 수 있나?’ 물어보세요. 유통기한이 지난 약을 돈 주고 사지 않잖아요. 냉장고 속 오래된 음식도 누구 먹으라고 줄 수도 없고요.

이렇게 가볍게 시작하면서 자신만의 비움의 기준을 만들어 보세요. 이 과정에서 나를 괴롭히던 잡념도 사라지고,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꼭 필요한 것만 남기는 법도 배우실 수 있을 거예요.

지금, 이 글을 읽으시면서 주변을 한 번 둘러보세요. 책상 위에 다 마신 머그컵, 간식 봉지가 있진 않나요? 서랍에는 굳어서 나오지 않는 펜과 더 이상 읽지 않는 서류, 버려야 하는 종이 쓰레기 등이 들어 있진 않나요? 이것들을 비우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비움 툴킷

요즘 많은 사람이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더 많은 혼란을 겪고, 걱정과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듯합니다.

8년 차 미니멀 리스트이자 <하나를 비우니 모든 게 달라졌다>라는 책을 쓴 작가, 세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으로써 여러분의 인생에 ‘미니멀 라이프’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는 말 그대로 라이프 스타일입니다. 단순히 ‘물건을 버리고 끝’이 아니라 어떤 삶을 살 것이냐에 대한 선택입니다. 2024년에는 여러분이 매일 머무는 공간, 주어진 일, 신경 쓰이는 인간관계, 걱정과 고민 가득한 생각 모두 ‘미니멀 라이프’를 만나 더욱 심플해지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저자
이초아
살림경영 아카데미 '더 미니멀' 대표
<하나를 비우니 모든 게 달라졌다> 저자
인스타그램 @choah___

미니멀 라이프를 만나면서 새로운 삶이 시작된 9년 차 미니멀리스트이자 아카데미 대표, 강사, 인플루언서, 작가.
미니멀 라이프의 작은 행동이 시간, 절약, 환경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직접 경험하며 그 영향이 조금 더 긍정적이고, 선순환을 일으킬 수 있도록 연구하고 알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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